🌄잿빛으로 물든 산- 다시 초록을 꿈꾸며, 지리산 노고단
며칠 전, 뉴스를 통해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소식을 들었다. 산들이 불길에 휩싸여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나는 오랫동안 산을 좋아해 왔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산, 푸른 숲과 맑은 공기를 가득 품은 산, 그곳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은 나에게 늘 위로와 평온을 주었다하지만 지금, 그 산들이 시뻘건 불길에 삼켜지고, 울창했던 숲이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다. 산불은 순식간에 산을 집어삼켰다. 뉴스 화면 속에는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불길은 바람을 타고 끝없이 번져 나갔다.마을 주민들은 대피해야 했고, 소방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과 싸웠다.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들이 불타 쓰러지고, 작은 풀꽃들이 잿더미로 변해 갔다..
2025.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