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아침, 하루를 여는 '따뜻한 순간'
오후부터는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 덕분에,
마음이 더 바빠지기 전에 아이와 함께 작은 동네산책을 나서기로 했어요.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마친 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집을 나섰습니다.
바람은 차지 않았고, 햇살은 따뜻하게 내려앉아 있었어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마음마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 늘 놓치고 지나쳤던 평범한 거리 풍경이 오늘만큼은 다르게 보였어요.
벚꽃이 날리는 거리, 봄의 '속삭임'
산책로에 접어들자마자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비가 내리고 나면 벚꽃잎이 다 떨어질 생각을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이야말로 벚꽃엔딩이구나. . .
흰빛과 연분홍빛이 뒤섞인 꽃잎들이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앉는 모습은 그야말로 봄의 마법 같았어요.
아이는 마치 눈처럼 내리는 벚꽃잎을 손으로 받으려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동네산책이라는 평범한 말 속에 이렇게 특별한 풍경이 담길 수 있다니.
도시의 소음과 복잡함 속에서도
우리 동네에는 아직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공원을 수놓은 튤립, 색이 전하는 '위로'
조금 더 걷다 보니 작은 공원이 나왔어요.
그 안에는 빨강, 노랑, 주황, 보라 등 각양각색의 튤립들이 줄지어 피어 있었어요.
색깔이 선명해서인지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마치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
아이는 꽃 사이를 조심스럽게 걸으며 좋아하는 색을 찾아 고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문득 마음속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반복적일지라도 이런 작은 장면 하나가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길가에 핀 민들레와 자연의 '소소한 선물'
또 걷다보니 길가에 피어 있는 민들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민들레는 작고 조용하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따뜻함이 있어요.
세찬 바람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피어 있는
그 모습이 어쩌면 우리네 삶을 닮아 있는 듯했어요.
때로는 밟히고, 때로는 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말이죠.
아무것도 아닌 일상 속 장면이지만, 아이의 웃음과 꽃들의 조용한 응원이
어우러진 이 시간이 어쩌면 오랫동안 기억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네산책이 주는 '마음의 쉼표'
이번 산책은 단순한 걷기가 아니었어요.
자연과 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자,
아이와 더 깊이 교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어요.
잠시라도 핸드폰을 내려놓고, 주변을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고, 꽃을 관찰하며,
현재의 시간을 오롯이 누리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가끔은 이렇게
동네산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아요.
내 주변의 자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충전이 되니까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느린 걸음’의 시간
자연이 주는 색감, 향기, 소리,
그리고 아이의 웃음은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살아있게 만들어 줍니다.
당신도 오늘 하루,
가볍게 동네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도 예상치 못한 기쁨이 그 길 어귀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온 후 우리 세찌가 쓴 시로 오늘을 마무리 해봅니다.
'벚꽃 비'
하늘에서 눈이 와요
근데 겨울이 아닌데요?
와! 분홍 눈이에요
꽃잎이 살랑살랑 거리며
나풀나풀 떨어져요
내 손바닥에
조용히 앉았다가
바람 타고 도망가요
엄마는 이걸
벚꽃 비라고 했어요
나는 몰래
벚꽃한테 소원을 빌었어요
내일도
이렇게 예쁘게 예쁘게 내려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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